수확후 40~90일 1차발효 2차숙성후 살균 거쳐 공급

“보조자인 농촌여성이 아니라 주역으로서 내 일을 갖고 있다는 것이 무척 행복합니다.”

경기 용인에서 1만9,800㎡(6,000평)의 오미자 농사를 짓는 새달농원 이화숙씨(54). 2,000여마리의 양돈업을 하는 남편을 돕던 이씨가 오미자 재배를 시작한 것은 지난 1999년. 집에서 먹어 보자는 의도로 500㎡(150평)에 오미자를 심었다. 재배법을 잘 몰라 여러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5년 만에 첫 수확을 거두는 기쁨을 누렸다.

건오미자로 약령시장에 조금씩 내다 팔고 일부는 오미자청을 만들어 가족·이웃에게 나눠 줬다. 그런데 의외로 ‘맛있다'는 반응이 많았다. 그래서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오미자청 생산에 들어갔다. 2007년 시농업기술센터로부터 농촌여성 일감 갖기 사업자로 선정돼 다음해 건평 264㎡(80평)의 2층짜리 가공공장을 짓는 등 준비를 마쳤다.

이씨는 9월 중순경 오미자 수확에 나서면 밭에서 오미자를 씻어 곧바로 설탕과 섞은 다음 집으로 가져와 70여개의 항아리에서 1차 발효를 시킨다. 일손도 줄이면서 맛을 좋게 하는 나름대로의 노하우다. 40~90여일 정도 발효를 거친 오미자청은 발효통에서 2차 숙성을 거친 뒤 0℃ 이하의 저온냉장탱크에 보관해 놓는다. 소비자의 주문에 맞춰 병입을 한 뒤 살균 과정을 거쳐 공급한다.

연평균 5t 정도의 오미자를 생산하는데 이 가운데 95% 정도를 오미자청으로 가공한다. 자체 개발한 〈오미만족〉 브랜드로 실속형·고급형 선물세트 등 8가지 유형으로 제품을 다양화했다. 이달부터는 오미자청을 희석시켜 파우치 형태로 만든 음료도 생산할 예정이다.

판매는 생산량의 80~90%가 직거래로 이뤄진다. 이씨는 “몇년 동안 알음알음 입소문이 나면서 전국에서 주문이 들어오고 한번 구입한 고객들의 재구입이 많다”며 “인근 수원·용인 등에는 직접 배달해 주면서 감사의 뜻도 전한다”고 말했다. 일부는 지역 내 농협 하나로마트에 납품한다. 도농업기술원·시농기센터의 주선으로 식품박람회와 도내 행사장 등에서 홍보활동을 벌인 것도 판촉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동안 비료·농약을 안 쓰고 미생물농법으로 오미자를 재배해 온 이씨는 올해 무농약 인증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씨는 “안정적 판로 확보를 위해서는 친환경 인증은 기본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드레싱용 소스와 각종 장아찌 등을 만들 계획”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농민신문/ 2010/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