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된장 가르기 하는 날을 아주 잘 잡은 것 같다.

바람도 안 불고 날씨가 얼마나 따뜻하던지..

된장 가르기 하는 것이 힘이 많이 드는 일이라

올해는 팔뚝 굵은 남자들을 도우미로 청하였다.

올 봄에 귀농하여 포도 농사를 짓고 있는 국산씨와

레오 형제, 그리고 영준이 아빠, 현준이 아빠까지 남자만 네 명이고 보니

나는 곁에서 이래라 저래라 말로 더 많이 일했다.

하루종일 말도 없이 묵묵히 일해 준 국산씨가 너무 고마웠다.

아랫집 정화씨도 몸을 아끼지 않고 열심히 해 주었고

승순이 할머니도 항아리까지 싹싹 닦아주시고

모두 너무 너무 수고들 많으셨다.




따스한 봄 햇살이 항아리속으로 가득 들어갔다.



이렇게 좋은 이웃이 있어 너무 좋았다.

아름다운 마음까지 가지고 있어서 더욱 좋았고

함께 할 수 있음은 더욱더 좋았다.

나도 그들에게 좋은 이웃이 되어 주어야 할텐데....


메주를 짚으로 하나 하나 매달아야 하는 일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손바닥으로 새끼를 하도 많이 꼬아서

손바닥 손금이 다 닳았다며 생떼를 써는 창수 엄마....ㅎㅎ

미안해요....

그리고 고마워요... ^^



낮에는 이 일 저 일로 바쁘다며

밤에 야간작업을 하자고 해서

밤 열한시까지 메주를 달았다.

밤참으로 가래떡과 귤을 먹으며...

웃음꽃이 방안 가득 피었다.

너무나 예쁜 사람들...



그 많은 일을 하고도 불평 한마디 하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아줌마들

존경스럽다.

내년에 또 해주시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