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봉 과수원으로 다니다 보니 집에 있는 텃밭은 야생의 잡초로 가득차 있습니다.

오랜만에 맛잇는 철학자의 손길은 텃밭으로 가서 잡초와 그렇지 않은 것들을 구분하지요.

여기서 잡초란 의미는 나에게 필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들로 구분하는 버릇이

맛있는 철학자에게도 어김없이 적용 됩니다.

호박 꽃이 피고 또 호박 열매가 되고,

고추 주렁주렁 달린 것을 따는 것은 마치 행복을 따는 것과 같습니다.

열매를 키워본 사람은 알 것입니다.

얼마나 많은 관심을 먹어야 또 좋은 열매가 되는지...

시간이 없다라는 이유로 방치 하다시피한 고추, 호박 그 무관심에도

이렇게 많은 열매들을 저에게 주었네요.

저녁찬 거리를 따는 마음 아시죠? 그리고 뿌듯함...

수확의 계절을 지난 하귤하나가 그렇게 또 나무에 달려 있네요.

토란잎은 어린시절 저에게는 우산이 되어 주었고, 놀이가 되었습니다.

어린시절 밭에 갓다 오다 소낙비가 내리면 어머니가 우산이라고 꺽어 주던 토란 잎

또록 또록 물이 잘 흘러 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