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아버지도 저 수레의 짐처럼 많은 짐을 짊어 지고 다녔다

아무리 찾아도 아버지의 사진이 없어 지난 벤치마킹 때 찍은 어느 아버지의 사진)

오늘은 어버이날 아버지에게 부치지 못한 편지를 쓴다.

아버지


난, 아직도 아버지만 생각하면 눈물이 글썽거려...

돌아가신지 5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그러네...

아버지, 건강할 적 모습이 더 많은데 내 기억 속엔 항암치료 받고

핏기 없는 얼굴에, 머리카락이 정말이지 단 한개도 남아있지 않고,

바람 불면 날아 갈 듯한

그 모습만 자꾸 떠올라...

아버지, 돌아가시기 3일 전 가족 앨범 속에서 가장 건강한 아버지의 모습 꺼내 왔어

왜냐구 , 아버지의 모습이 생각이 안날까봐...

나! 이 편지 쓰면서 막! 눈물이 나와...

그거 알아 ! 아버지 돌아가시고 3년 동안 나 안울었다. 아버지 제사날도... 생일날도..

아버지 돌아가시구 너무 울어 눈물이 메마른줄 알았지...

근데, 오늘은 눈물이 나!!!

아버지 어머니 궁금하지...

아버지 어머니때문에 눈 못감는다고 했쟎아...

어머니 어제 고사리 많이 꺽어 왔다고 자랑 자랑하셨다.

아버지는 남겨 놓은게 너무 많아 ..어머니 아버지 남겨 놓으신거 뒤치닥거리해...

한라봉 돌아가시전에 심어 놓은 것도 관리하고, 베란다 가득 가꾸어 놓은 화초들 관리하고..

마당의 나무들도 관리하지...

근데 몇개는 죽었다..아버지가 늘 말씀하셨쟎아..

화초의 물을 똑같이 주지마라.. 그 놈들 특징을 보면서 물주라고..

.근데 어머닌 지금도 똑 같이 물 주네... 송미 집에 온 소나무 아버지가 준 것 시원치 않아 ...

잘 가꾸어야 하는데... 아버지 만큼 못하겄어 ..

..

그리고 아버지가 어머니께 남겨 준 것 우리4남매 사실 관리가 제일 어려워 .고백 하건데..

어머니 우리4남매 때문에 제일 많이 울어..

우리가 어머니를 많이 외롭게 해...

어머닌 아버지가 평생 누워서 아무 것도 못하더래도 살아있었으면햇어...

맛있는 것 보면 늘 생각한다. 아버지를..

사느라 바뻐 문득 문득 잊고 살 때가 솔직히 많아 .. 못난 딸은...

근데, 나 아직도 달력에 아버지 생일 동그라미쳐 놓고, 핸드폰에도 아버지 전화번호 그대로 있어 ..

가끔 나혼자 속상할 때 전화해 그리고 무슨일 있으면 아버지가 도와 주실거야 그렇게 생각해.

.아버지 살아계실 적 그랬?向? 정우 저체중으로 낳아서 인큐베이터 속에 있을 때

모유 짠 것 매일 매일 갖고 가서 먹엿쟎아,

정우 돌 바로 지나 맹장 터져 복막염으로 터져 병원에서도 몇일 못 산다고 할 때 때도

아버지 내 옆에 있어 줬쟎아

돌아가시전에 말씀하셧던 것 기억나... 넌 맹수만 보고 의지하고 살아라 했던말..

나 그렇게 살고 있어... 남편 맹수 제일 많이 의지하고, 사랑하고, 정우, 시우 잘 키우고, 재미있게 살고 있어..

걱정하지마 ! 아버지의 흔적들 4남매 다 잘살고 있으니깐!

근데 다들 힘들면 아버지 찾아 간다.

아버지 나 낳아줘서 정말 고마워! 나 사랑스럽게 키워주서 정말 고마워!

어머니도 걱정하지마! 사랑해! 아버지

2011년 05월08일

사랑하는 딸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