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바랜 어머니의 일기장
어머니 나이 85세, 어머니의 일기장을 보았습니다.
일기라기 보다는 기록에 가까웠습니다.
빛이 바래고, 너덜너덜해진 기록이었지만
참 오랜된 일기장이었습니다.
적어도 30년은 된 기록이라 생각 됩니다.
아주 오래전 어머닌 아버지를 저 세상으로 떠나 보냈습니다.
막내아들 (지금은 맛있는 철학자의 남편이 된)이 초등학교 들어가기전 일이엇지요.
혼자 4남1녀를 길러 내셧습니다.
처음 결혼하고 나서는 어머니가 호랑이처럼 느껴지던 적이 있었습니다.
모든게 서툴고 느린 며느리는 늘 어머니가 무섭게만 느껴졌습니다.
결혼하고 13년이 되어 가는 지금 어머니는 이빠진 호랑이처럼 힘이 없답니다.
그래도 화가 나면 불같이 무섭지만...
그래도 힘이 없지요.
우연히 본 어머니의 일기장에서 어머니의 삶의 흔적들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