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의 감귤 꽃 향기를 아시나요?

부르릉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EM제주농장 대문 앞에서 ‘턱’하고 잠시 멈춥니다.

한달치 신문대를 받으러 오는 아저씨가 오토바이가 멈추는 소리입니다.

‘우와’ 감귤 꽃 향기가 정말 좋은데요...

신문대 받으러 시내(서귀포)을 돌다가 토평으로 들어 서는데 감귤 꽃향기가 싸~하게

콧등을 간지럽혀 콧노래 부르며 오토바이를 운전했다고 합니다.

아저씨의 말대로 EM제주농장이 있는 저희 동네는 감귤 꽃이 한창입니다.

해가 질무렵이나 이른 새벽 해무가 짙게 깔리는 고요 속에서 감귤 꽃향기는 더 진해 진답니다.

마치 온 동네가 향수를 부려 놓은 듯합니다.

농부는 꽃을 보고 열매를 짐작하는 안목이 있습니다.

팝콘처럼 , 하얀 눈 송이 같이 나무 위에 내려 앉은 이 모습들을 보고 있자니,

가을이 풍년임을 예상해 봅니다.

5월이 지나면 다시는 이 향기를 맡을 수 없겠지요.

늘 곁에 있어서 , 몸에 베인 그 향기를 오늘은 신문대 받으러 온

아저씨의 오토바이에서 그 향기를 맡습니다.

꽃을 보면 열매의 크기를 알 수 있습니다. 붕강꽃..... 감귤 중 제일 콘 붕깡의 꽃이랍니다.

레몬 꽃입니다. 지나가던 분들이 감귤 신품종인줄 알고 자꾸 눈독 들이는 꽃이랍니다.

em제주농장 고객들이 좋아하는 마루메루... 향이 정말 좋은 감귤입니다.

혼자 있어도 예쁜 감귤 꽃...이 꽃은 열매가 되면 너무 커서 큰 감귤이 된답니다.

꽃이 져야만 열매를 맺을 수 있지요.

열매랑 꽃이 함께 있네요. 나스미깡..하귤의 꽃과 열매랍니다(아래 사진)

(농부는 감귤의 꽃을 보며 겨울을 예감합니다)

내일 날씨를 예감하고 , 일기예보를 보는 삶의 습관은 농부로서 하루일과의 시작입니다.

하늘을 보려고 창문을 열었는데, 보려했던 별은 안 보이고 별보다 더 환한 빛으로 서있는 귤꽃이

행기로 더 먼져 보입니다.

(감귤나무의 잎사귀는 대지이 한 표현입니다)

비가 올려 하는지 온통 공기가 내려 앉은 듯한 밤 훅_

하고 밀려드는 감귤꽃 향기가 새삼스럽습니다.

늘 맡던 감귤꽃 향기인데... 낮에도 과수원에서 일하면 맡던 감귤꽃향기인데...

밤이 되고 보니 더 진해졌나 봅니다.

감귤꽃향기를 어떻게 하면 바람과 함께 전할 수 있을까요? 친구에게 간절히 전하고 싶었건만...

(한라산 봉우리가 설문대할망이 되는 저 모습과 감귤과수원..그리고 겨울을 미쳐 보내지 못한 무우에서 나온 꽃의 조화입니다.)

아! 누군가가 말하더군요. 감귤은 꽃 피울 때가 가장 힘든 시기라고...

(2012년 05월 09일 감귤꽃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