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륵 웃음이 터지는 하하한라봉을 수확하였습니다.

설 한라봉 배송작업이 끝나고 , 며칠 세배 다니고 또 부랴 부랴 저농약 한라봉 수확에 들어 갔습니다.

올해는 날씨 탓인지 맛있는 철학자의 게으름 탓인지 저농약 한라봉이 그리 곱진 않습니다.

한라봉 농사는 손끝에서 시작하여 손끝에서 끝이 납니다.

봄, 여름, 가을 , 겨울 얼마나 많은 손을 들여야만 한라봉이 되는지...

다른 과일은 몰라도 한라봉은 사람손에서 많은 부분이 이루어 집니다.

한라봉 전정하기-> 한라봉꽃따기-.>한라봉 열매 솎기->한라봉 매달기-> 한라봉 수확하기등

한라봉 순관리. 거름주기, 영양제 살포 등등...

이루 말할 수도 없답니다.

한라봉 딴 것을 크기별로 구분하고 있답니다.

한라봉 놓는 콘테나를 신문지로 깐 다음 한라봉을 넣지요.

한라봉 한단을 넣고 신문지를 덮고 그 위에 한라봉을 넣고해서 정리한답니다.

마치 달걀을 다루듯 조심조심....

여름에 달걀보다 작을 때 아주 아주 녹색이 진할 때 매달아 놓은

한라봉이 이렇게 탐스러운 색으로 익었습니다.

한라봉 딸 때 신문지는 필수품입니다.

콘테나 깔 때 쓸 신문지를 시우가 펼치고 있습니다.

방학중이라... 열심히....열심히....

아침 간식을 먹으면서 점심메뉴가 궁금해 하는 웃기는 시우랍니다.

아침 간식 먹으면서 "엄마, 오늘 점심 뭐..."

간식 시간 시우가 초콜릿을 녹여 핫 초코를 만들고 있습니다.

은근 슬쩍 얼마나 맛있는데요...

올해 중학교 가는 정우도 한라봉 따기 작업을 도왔습니다.

한라봉 딸 때는 손 하나하나가 얼마나 소중한지 모릅니다.

정우가 도와 줘서 훨~수월하게 한라봉 수확을 했습니다.

차를 마시는 동안 두런두런 재미난 이야기들이 흐릅니다.

노래소리도 흐르고. 재미있는 연예게 소식도 듣고, 별의별 소식들을 다 듣는 시간입니다.

한라봉 나무에서 하나하나 한라봉이 사자지는 순간 콘테나에는 한라봉이 가득 가득찹니다.

한 곳이 비면 한곳이 채워져가는 순간,,,

그 열매가 떠나고 빈 한라봉나무에 다시 봄이 오면 새순이 나오고, 꽃이 피고, 열매가 달립니다.

그 시간을 위해 한라봉 나무는 잠시 휴식을 갖습니다.

태반의 땅 제주에 새 식구가 된 나팀장님도 새로운 농사일에 적응하느라 ,

한라봉 수확을 하느라 땀을 뻘뻘 흘리고 계십니다.

지난 여름에 만든 수제 바구니... 한라봉 수확을 위해 오늘을 기다렸습니다.

바구니는 뭔가 담겨 있어야 제법 운치가 나는 것 같습니다.

나무 꼭대기의 한라봉은 이렇게 바구니를 어깨에 메고 따야 한라봉이 안전합니다.

보관할 한라봉이라 조심조심 따야 보관이 더 잘 됩니다.

한 광주리는 너무 무거워 반 정도 채우면 다른 바구니로 옮겨서 따야 한답니다.

한라봉 따기는 달렸던 가지를 자른 다음 열매를 땁니다.

한라봉의 특징은 한라봉이 달렸던 가지는 모든 영양분을 열매에 다 쏟기 때문에

그 가지는 힘이 없어 잘라줘야 합니다.

한라봉을 수확하고 난 뒤의 풍경은 마치 귀신이 나올 듯합니다.

한라봉을 매달았던 줄이 늘어져 있습니다.

한라봉 수확중 신문지는 필수품... 습기조절도 잘 되고..

한라봉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게 이보다 더 좋은게 있을까요?

숲을 잘라 만든 신문지가 나무에서 수확한 열매를 보관하는 이 인연의 고리들...

모든 인연은 어떤 고리로 엮어지는 것 같다는 뜬금없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한라봉 한단 한단 조심조심 넣어야 한답니다.

농사는 농사를 잘 지어서 수확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보관해서 상품으로 만드냐가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가격을 잘 받아야 그 해 농사를 마무리 짓는 것이겟지요.

농사를 아무리 잘 지어도 가격을 잘 못 받으면 그 다음해 농사도 힘들어 집니다.

한라봉 과수원에서만 볼 수있는 풍경이랍니다.

한라봉 나무, 수제 바구니, 그리고 이런 저런 풍경들.. 그리고 아래 리어커,,

내가 힘든일들은 저 리어커의 힘을 빌립니다.

저 리어커도 em제주농장 하는 일에 맞게 맛있는

철학자의 이모부께서 만들어 준 수제리어커입니다.

이제 수확이 시간이 지나면 한라봉 나무도 푹 잠을 자겠지요. 푹~ 푹~ 새로운 봄을 위하여.

그리고 기다립니다. 봄이면 터트릴 향기 가득한 꽃망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