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귤만을 파는 농사꾼이 아닌 나를 파는 농사꾼이 되고 싶다 .”

지금까지 농사만 알고 살아오신 아버님 밑에서 7형제 중 막내로 자라 대학을 졸업하고 곧바로 농업경영인이 되어 20년이 넘게 농사를 짓고 있는 농부입니다.

7형제 중에 아버님을 비롯해서 큰형님, 작은형님, 누님 두 분과 제가 감귤농사를 짓고 있는 말 그대로 감귤가족입니다.

저는 한라봉초창기인 1995년부터 선구자가 되어 한라봉을 재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아버님께서는 아침에 농장에 가면 귤나무들과 이야기를 나눈다고 하십니다.

“밤 사이 잘 잤냐?”고, “아픈 데는 없냐?”고...

그 때, 저는 그 말을 이해하지 못 하고 아버님께서 "조금 별나신 분이구나"라고만 생각했는데, 직접 농사꾼이 되어 농사를 짓고 살다보니 이제야 그 뜻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무는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고 하듯이 정성이 없고서는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값이 오른다고 빨리 수확하는 것이 아니라, 나무에서 충분히 맛이 들 때까지 두었다가 좀 늦더라도 시기를 맞춰 수확하며 서두르지 않고 자연과 더불어 순리대로 농사를 지어 좀 더 맛있고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만드는 행복한 농부가 되려고 합니다.

땀 흘려 일군 우리 농산물을 찾아주시고, 애용해 주신 소비자들께서 “맛있게 먹었다”고 하는 말 한마디가 그 어떤 말보다 농부들에겐 가장 큰 힘이 됩니다.

저희농장은 감귤의 주산지인 서귀포시 신효동, 감귤박물관인 감귤랜드로 가는 입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농장 뒤로 한라산이 한 눈에 보이고 월라봉에서 뽑아내는 양질의 지하수, 깨끗한 공기 그리고 풍부한 일조량과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하여 맛있는 V I P 한라봉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1.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미생물의 좋은 먹이가 되는 양질의 발효퇴비, 친환경 자재퇴비등을 충분히 주어 땅속에서 유익한 곤충과 미생물, 지렁이들이 살 수 있는 땅을 만들고 있습니다.

잡초는 손수 매어주거나 멀칭을 하여 자연스럽게 잡초만 죽게 하여 나무뿌리에는 해가 없고 뿌리가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영양분을 원활히 공급하고 있습니다.

2. 농약 사용을 자제하고, 덜 사용하는 대신 한방영양제, 유산균, 광어액비, 미생물제재 등 나무에 좋은 영양이 되는 것 들을 만들어 엽면살포 및 관주하여 병해충을 미리 예방하고 있으며 땅을 살리고 사람에게 이로운 친환경 농법을 하고 있습니다.

3. 수확 시기는 나무에서 충분히 맛이 들 때까지 두었다가 나무수세와 열매가 달린 위치(일조량), 당산비(맛)를 고려하여 2-3회 나누어 구분하여 수확하고 있습니다.

두 가지의 나의 소망 .

하나

내가 소비자를 찾아나서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농장을 먼저 찾게 만드는 일 입니다 .

-고객과의 소통에서는 친절과 신뢰가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한 고객이 다른 농장에서 산 감귤이 부패가 많아 궁금해서 문의 전화가 온 적이 있었는데 실례를 무릅쓰고 어렵게 전화를 했다고 하였습니다.

비록 내 농장의 물건을 산 고객은 아니었지만 배송과정은 물론 힘들게 농사짓는 농사꾼의 입장과 더불어 판매농가에 대해 불신이 없도록 자세히 설명을 해 주고 나니 이해가 된다며 고맙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그 다음 해부터 그 분은 내 농장의 단골이 되었습니다.

생산자는 물건만 파는 것이 아니라 나의 마음과 친절과 배려를 파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농장에 있는 모든 감귤나무에 주인(소비자)을 만들어 주는 일 입니다.

-고객이 농장 주인이 되어 “제주도 어느 농장에 내가 먹을 나의 감귤나무가 잘 자라고 있겠지?”라고 생각한다면 항상 내 감귤나무가 있는 농장이 생각날 것입니다.

꼭 수확기에만 감귤농장을 찾는 소비자가 아닌 감귤나무의 주인이 되어 봄에 싹이 트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는 동안에도 보고 싶고 기억해 주는 농장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인터넷을 통해 고객이 언제든지 감귤의 커 가는 모든 과정을 볼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나는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농장을 찾았던 고객이 절대 잊혀 지지 농장으로 기억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고객의 이름을 먼저 기억해 주는 것, 왼손으로 껍질 벗기셨던 분, 7살 자녀와 함께 오셨던 분에게 그 다음 해에 입학 축하한다는 말 한마디, 항상 웃는 얼굴로 대하는 자세와 같이 작은 관심과 배려 가 고객들에게는 감동과 신뢰가 될 수 있다는 중요한 점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혜진이네가족나들이사진 (한라봉체험하러 일부러 육지부에서 우리농장찾으셨다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