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농약을 사용하는 화학농법을 배재하고 오직 기후와 생태, 자연에 의지한 농법만을 고집해 눈길을 끄는 곳이 있다.
해충과 익충, 잡초 등이 공존하며 건강에 으뜸인 유기농 배를 생산하는 곳, 바로 충남 아산에 위치한 주원농원이다. 2002년이후 매년 일본, 독일, 프랑스 등 유기농 선진국을 찾아 견학하는 열정으로 대한민국 대표 ‘유기농 배농장'을 자부한다. 주원농원은 전국 3만여 배농가중 유기농인증을 받은 여섯 농가중 하나이며, 현재 유기농배 총생산량의 50%(270톤 가운데 120톤 소화)를 차지하고 있는 선진농업기업이다. 충남 아산시 둔포면에 위치해 있는 주원농원은 1958년 개원이래 2대에 걸쳐 2만여평 배농원을 운영해오고 있으며 ‘주원'은 주원농원 김경석 대표 선친의 함자이다.






“저는 배나무에 따로 거름을 주지 않습니다.거름기가 부족해야 뿌리가 양분을 찾아 더욱 멀리 뻗어 나가기 때문입니다.”

김경석 대표의 농사비결이다. 주원농원은 ‘자연의 힘으로 만들어 낸 것이 바로 유기농!' 이라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그리고 농원의 잡풀은 일부러 깎지 않는다. 해충이 풀에 모이니 나무를 보호하고, 새들이 그 해충을 먹기 위해 열매를 먹지 않으니 바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해충을 잡아먹는 익충을 두고, 익충을 위해 어느 정도의 해충도 유지시킨다. 또 나방이 과수에 알을 낳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배의 꼭지에 스펀지를 달아준다. 해충 방제에는 농약 대신 인체에 무해한 재래식 방제물질을 뿌린다. 이때 익충의 피해를 막기 위해 과수원을 따라 숲을 가꾸어 놓았다. 익충을 위한 일종의 피난처인 셈이다.

김 대표가 일반 화학농법보다 훨씬 손이 많이 가는 유기농법을 택한 이유는 환경을 아끼고 자연을 생각하는 마음 때문이었다. 그런 유기농법으로 재배된 배는 울퉁불퉁 못생겼지만 맛과 영양 면에서 일등 배라고 평가받는다.





주원농원은 매년 봄과 가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유기농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유기농이나 배꽃의 수정원리 등 자연에 대해 가르친다. 그 후 배 또는 고구마, 땅콩, 고추, 옥수수 등을 수확하는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체험학습은 미래에 우리나라를 이끌어 나갈 아이들에게 자연에 대한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해 기획한 것이라 한다. 농촌보다 도시생활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자연을 가르치고, 자연의 소중함을 깨우쳐주는 일에 보람을 느낀다.





주원농원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서도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일본에서 열린 세계 유기농 박람회에 참가해 우리 유기농의 우수성을 전파한 바 있으며, 이를 계기로 일본으로의 수출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수출을 위해 ‘한국유기농배연구회'라는 단체를 조직하여 전국 36농가의 배를 모아 주원농원에서 직접 가공해 수출한다. 수출품목으로는 배즙, 농축액이 있고, 계속적인 연구를 통해 내년에는 잼과 주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그동안 해외 수출을 위해 국내에서 '무농약농산물인증'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국제유기농운동연맹(IFOAM)에서 '국제 유기인증'을, 미 농무성에서 배와 배추출물 분야에 대한 '국제유기농인증'을 받았고, 배 가공품 분야의 미식품안정청(FDA)의 승인을 받았다.

한편 주원농원은 2010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의해 친환경/GAP분야 대한민국 100대 STAR FARM으로 선정되었다.
STAR FARM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전국 친환경/GAP인증농가 22,000개 농장중 대한민국에서 친환경/GAP을 가장 모범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100대 최고 농장을 선정한 것으로 친환경농업을 향한 주원농원의 또하나 결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