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헛개나무 농장을 이끌고 있는 김대일씨는 장흥읍 송산마을에서 태어나 어린시절을 이곳 장동면에서 자랐다. 김대표가 헛개나무 가능성을 보고 고향 장흥에 헛개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은 2003년부터였다. 서울에서 헛개나무 제품 판매 영업사원으로 일하던 그는 헛개나무가 건강식품으로 주목받게 될 것을 예견하고 고향에서 농사일을 하시는 연로한 부모님에게 농사를 그만 짓게 하려는 마음에서 논밭에 헛개나무 묘목을 심었다.




하지만 헛개나무 재배시 관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해 논에 심은 헛개나무가 물에 잠겨 고사해 버렸다. 이후 그는 헛개나무 재배를 위한 근무하던 직장을 그만 두고 고향인 장흥군 장동면으로 귀농했다. 헛개나무 관련 서적을 찾아 공부하고 헛개나무를 찾아 전국을 누비고 다니면서 차츰 자신감을 찾았다. 도시에서 생활하던 동생들이 합류하고 또 헛개나무 가능성을 믿는 20~30대 젊은이들이 주축이 되어 ‘정남진헛개나무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면서 마을 야산에 본격적으로 헛개나무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 농장 식구들 >


사업 초기에 김대일 씨(36)는 전남 장흥군 장동면 북교리 논밭에 헛개나무 7만5000그루를 심었다. 하지만 인근 농민들은 “과거 천덕꾸러기가 된 두충나무 꼴이 될 것”이라며 사업 참여를 꺼렸다. 껍질이 한약재로 쓰이는 두충나무는 1990년대 농촌 소득원으로 많이 심어졌다가 중국산이 대량 수입되면서 사업성을 잃은 적이 있었다. 그러나 김대표는 언제나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노력하면서 헛개나무를 향한 끈임없는 열정으로 헛개나무 재배를 성공시켰다. 그리고 공무원벤처기업 1호인 ㈜생명의나무와 계약하고 헛개나무를 납품했다. 김대표의 계속된 노력에  ‘헛개나무 꿈'을 믿게된 농민 25명이 헛개나무 심기에 참여하면서 장흥지역 에 헛개나무 재배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하였다.



헛개나무를 심은지 7년 만에 장동면의 헛개나무 재배면적은 100ha(약 30만평)로 늘었다. 김 씨는 장흥헛개나무영농조합을 설립한 뒤 대표가 되었고, 다른 농민들 100여명도 헛개나무 심기에 동참하면서 장흥은 전국 헛개나무 재배 면적의 37%를 재배하는 주산지가 됐다.




그리고 전국에서 최초로 유기농 농업을 선택했다. 가장 큰 문제는 잡초 제거. 몇 번의 시행 착오를 거친 후 예초기를 짊어지고 풀을 베고, 병해충은 유기제재를 사용해 방제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김 대표는 “헛개나무 3m 가운데 아래 1m 부분은 가지를 자르지 않는다”며 “헛개나무는 잎이 늦게 나기 때문에 가지를 자르면 풀이 나무를 덮어버린다”고 귀띔했다. 헛개나무는 야생 상태에 가깝게 자라며 열매나 가지 모두 약용으로 쓰인다.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해충 천적이나 미생물제재를 써 재배한 유기농 헛개나무다. 또 몇해 전부 터는 장흥의 명물은 키조개 껍데기를 부숴 나무 주위에 뿌려 나무를 관찰하고 있는데, 병해충이 눈에 띄게 없어졌고 나무 성장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을 발견했다.





장흥지역 헛개나무 100ha 가운데 85ha(약 26만 평)가 유기농 재배다. 이제 유기농 헛개나무 열매는 한 해 평균 2t 정도 수확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장흥헛개영농조합법인은 전국에서 가장 큰 헛개나무 농장이란 명성을 얻었고, 이많은 면적을 친환경으로 재배해 전국 최초로 ‘헛개나무 유기농 1호'로 인증을 받았다. 초기에는 바이오벤처 기업인 (주)생명의 나무(대표 나천수)와 계약해 재배하고 납품했으나, 지난 2009년 이후에는 장흥에 설립된 (주)피엔케이 가공업체에서 헛개나무 관련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김 대표는 여기저기 헛개나무 찾는 곳이 많아 수확량을 늘려야 하지만 수확량은 다소 포기하더라도 유기농 농법으로 헛개나무를 재배할 것을 고수하고 있다. 장흥 헛개나무영농법인은 젊은 사람들이다. 20∼40대 젊은 귀농인 5명이 농촌에 희망의 씨앗을 뿌린 것이다. 그들은 헛개나무로 만나 헛개나무를 지켜내고 있다. 수십만평의 산에 헛개나무를 심고 헛개나무잎과 헛개 나무 가지와 헛개열매를 채취하여 헛개나무라는 특용작물로 농촌을 활기있게 지켜내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김대일 대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