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사진 찍는 사이 어렴풋이 옛생각이 납니다.
농사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 유난히도
눈이 많이 왔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때는 감귤 수확을 시작하기도 전에 눈이 내렸지요.
암담하기도 하고 서글프기도 한 그날...
눈을 털려고 과수원에 갔다 돌아 오던날 밤에...
과수원에 가서 눈 털고 왔다고 하니...
강은교님의 '정말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시를 들려주던
생각이 납니다.(친구가 들려 주었던 시입니다.)
정말 아름다운 사람
그는 아름답다.
자기의 밭에 홀로 그리고 열심히 씨를 뿌리는자. 아름답다.
그 씨가 아무리 하잘 것 없어 보일 나무의 씨앗이라 하여도
한 겨울에도 부드러운 흙을 자기의 밭에 가득 앉아 있게
하는자.
그래도 이번 겨울 아침에도 땅을 흘리는 자.
땀으로 꿈을 적시는 자,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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