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례 씨는 서울에서 사업을 경영하던 남편 음한수 씨와 결혼하면서
1976년 시댁인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내촌리로 귀농하였다.

농사에 관해서는 문외한이었던 박씨는 귀농 직후 벼농사를 짓던 시어른을 도와
농사일을 배운이후 남편과 함께 40년간 묵묵히 농사를 지어오고 있다.



1976년 농사를 시작했을 때 주로 논농사 위주였다.

박 대표는 인근에서 담배 농사를 지어 높은 소득을 올리는 것을 목격하고
담배로 작목 전환을 결심했지만 모든 가족들의 반대에 부딪쳤다.

그러나 확신을 가진 박 대표는 이후 결국 본인이 직접 나서서
연초조합으로부터 담배농사 할당받고 담배재배를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된 담배와의 인연은 복합영농으로 황기, 고구마와 함께 16년간  고락을 함께했지만 그리 좋지 않았다.




10년 전 도라지가 우연히 소득이 높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라지로 전환하게 됐다.
담배와 마찬가지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해서 실패도 많이 경험했다.
재배도 중요하지만 특용작물은 무엇보다 판로확보가 중요한 것이었다.
판로확보와 부가가치 향상이 당면과제라고 생각한 박 대표는 도매시장에 생도라지를 출하하면서
이천시농업기술센터 가공식품구회에 참여하면서 도라지 가공식품 연구도 시작했다.



그리고 길경농원 박일례 대표는 시골 촌부에서 도라지 대표가 되었다.

한 없이 착한 남편을 만나 딸 셋을 낳고 앞만 보고 열심히 살아온 그녀에게 사업은 결코 쉽지 만은 않았다.
하지만 이천시농업기술센터를 통해 다양한 교육을 받으며
여성CEO로서의 자질과 전문능력을 키워 2006년 이천시농업기술센터와 농촌진흥청이 추진하는
농촌여성 창업지원사업 지원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도라지 가공업체로 성장했다.

그 결과 지난해 농촌진흥청 주관으로 열린 농촌자원사업 종합평가회에서 도라지 가공으로
농산물가공경진분야 대상을 수상했다.



박 대표는 올해 친환경농산물 인증과 지마크 인증을 획득했다.
기존에도 올해와 동일하게 농약을 살포하지 않고 친환경재배를 해왔지만
학교급식 납품 및 소비자의 먹을거리 안정성에 대한 객관적 자료 제공을 위해 올해 인증을 신청, 인정을 받았다.

박 대표는 예순을 넘고 보니 조금만 더 젊었으면 하는 바람이 나날이 커져만 간다.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여건이 되지 못하니 마음만 아쉽다.
하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생각으로 어제보다 더 정직하고 부지런히 사는 오늘이 되도록 살아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