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배추밭으로 향합니다..
매년 배추 농사를 지어 왔지만..
올해처럼 배추가 잘 자란적이 있나 십습니다..
또. 몇년전에는 거름을 많이 주면서도 이렇게 키우지 못했는데요..

이번 배추는 거름을 주지 않고 키우는 무투입 4년째인데.. 배추가 이렇게 잘 자랄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튼실히 단단히 잘 자라고 있습니다..

올 감자를 수확하고 새로 두둑을 만들어야 하는 곳에만 소량의 거름을 주구요..
기존 두둑을 사용하는 곳은 아무것도 주지 않았거든요...

올해 배추가 풍년이라고는 하지만.. 농장의 배추는 풍년속의 배추속에서도 특별한 풍년이라는 생각이듭니다..^^



배추 결구가 잘 되어가고 있습니다..
사진을 찍을때.. 바람이 살랑 불어주면 배추향이 납니다..

지난번 절임배추 배송드리고 나니.. 농약냄새가 난다는 분이 계셨었어요..
농약냄새?... 아무것도 뿌리지 않는데. 어떻게 농약냄새가 날까..
다른집 절임배추하고 바꼈나?.. 하는 생각을 하다..

ㅋㅋ.. 배추냄새가 진한걸.. 농약냄새라고 생각하셨구나... 하고 설명을 드린적이 있습니다..

가뭄에 자란 배추는 매운맛이 나구요... 배추향이 아주 진하게 납니다..
올해 배추는 크게 자랐으니.. 우리 가족님들께서 드시기 좋은 맛과 향을 낼꺼에요..



아버지 친구 사마귀입니다..
새벽 찬이슬 피해.. 배추잎 뒤에 붙어 잠을 잤나봅니다..
밤새 많이 추웠을텐데..
많은 해충을 잡아 먹으니 더없이 좋은 친구인데요..
윤희윤덕이만 해도.. 사마귀를 보면.. 무섭고.. 죽여야 한다고 생각이 드나봐요..

사마귀는 할아버지 친구인데.. 죽이면 안되지...
해충을 많이 잡아먹는데.. 그리고 윤희윤덕이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데.. 죽이면 안돼....^^



배추밭.. 주변 풍경과 어우러져 더 예쁜 모습입니다..
넘실대는 바다같기도 하구요..초록색 평원같기도 하구요..^^

몇년만에 느끼는 풍족감입니다..
새로운 농사방법을 도입하면서.. 제대로 크지 않는 농작물을 보면서..
아버지 많이 참으셨습니다..

거름을 주면 잘 키울수 있는데.. 친환경제재 한번 뿌려주면 해결될텐데...
농작물을 제대로 키우지 못하면.. 그만큰 수확도 적고.. 운영도 힘들어 지지만..
아버지 ㅤㄲㅜㄷㅤㄲㅜㄷ이 참으셨습니다..

그래서.. 올해 무투입 뿌리농법 4년만에.. 이렇게 배추풍년.. 고추풍년을 이뤄내셨습니다..
이렇게 좋은 농산물.. 많은 분들께 홍보해서 알려드려야 하는데요..
농장 가족의 힘으로는 시간상 많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부탁을 드립니다..
우리 가족님들께서.. 주위분들께.. 아이가 자라는 가정에.. 아프신 분들이 계신 가정에..
가족의 건강을 생각하는 가정에 홍보좀 부탁드립니다..
알려주시고.. 홍보해 주시면.. 더 큰 힘내어.. 더 좋은 농산물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급하게 김치가 필요하시다고 주문주시는 분이 계셔서..
어머니 배추 몇포기 뽑아오셨습니다..
배추밭에서 큰 배추만 뽑으셨는데요..
ㅋㅋ.. 벌써 이렇게 크게 자랐습니다..

오장금 여사.. 어머니..요즘 기분이 좋습니다..
매년.. 아버지께
여보..배추좀 잘 키워줘요.. 올해는 배추좀 신경써서 잘 키워줘요..
하셨지만.. 새로운 농법을 도입하면서.. 작았던 배추때문에..
좀 힘들어 하셨었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배추가 잘 자라.. 아주 기분이 좋으십니다..^^



배추를 절였습니다..
큰 추위가 오기 전이라.. 배추의 파란잎과.. 노란속잎이 아주 예쁩니다..
보기 좋죠?..^^
속잎떼어 맛을 보니.. ㅋㅋ 역시나 맛이 좋습니다...
소금역시.. 신안에서 가져온지 4년째 되었으니.. 더 좋은 소금이 되었을꺼에요..



매년.. 전화로 김치를 주문주시는 분들이 계세요..
유기농 김치를 만들어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농장에서 직접 농사지은 마늘.양파.생강.쪽파.대파.고추가루등등을 넣고 잘 버무려
양념을 만들었습니다..



배추속에 양념을 골고루 발라줍니다..
배추살이 두꺼운부분은.. 소금을 조금더 뿌려주기도 하고..



짜잔... 올해 처음 만든 김치입니다..
고추가루가 좋아.. 빨간 색이 아주 예쁩니다..
배추가 좋아.. 노란속과 진녹색의 배추잎이 예쁘구요..
배추가 잘자라.. 큼지막하니.. 보기도 좋습니다..



김치 한쪽 큰접시에 놓고.. 먹기좋게 반으로 잘라 놓았습니다..
배추농사 잘 지어주셔서 고맙네요..
하시며.. 아버지 앞에 놓아 드리는 오장금 여사입니다..^^



ㅋㅋ.. 아버지 기분이 좋으신가 봅니다..^^
손으로 잘라 아버지 밥숟가락 위에 올려드리니.. 크게 한입 드시며.. 맛있다고 하시네요..

옆에서 지켜보던 이모님은.. 음식솜씨 좋은 부인이랑 살아서 좋겠어요... 하시구요..^^

아버지 고생하셨어요.. 그리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