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진농장에 얽힌 곰보배추의 사연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어 느날, 신랑이 풀(곰보배추) 몇뿌리를 끓여달랜다.

이리보고 저리봐도 논두렁에서 보았던 그 풀이다.

(그 당시 우리 남편은 기침을 한달도 더하는 중이었고

약을 먹으면 어지럽고 힘들어하던 때였다.)

남편이 가져온 곰보배추를 지프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정성을 다해 푹 끓였다.





그런데

고~거 참 신통하게시리 조끔씩 나아지기

시작하더니 기침이 "뚝".멈추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그뒤로 난 곰보배추에 대해서 전혀 생각지도 않고 있었다..

산을 헤메기 시작하는 남편...

울 서방님 기침이 멈춘날 이후로

날이면 날마다 산으로 들로 헤메기 시작한 것이다.

그 이후로 부터 텃밭에는 한 포기 두 포기

곰보배추가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곰보배추란 놈이 옮겨다 심으면 죽는 녀석들이 더 많았다.

죽어가는 곰보배추를 보며 속상해 하는

우리 신랑의 모습은 늘 텃밭(콩밭)에 있었다.

이제는 농장 대부분이 곰보배추가 차지하고있다.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않고 친환경 인증까지 받았다.

울 서방님 "사람이 먹는것 특히나 환자들이 먹는데"로 시작하면 하루가 짧다.

처음에 풀메고 손질하는 일이 너무 힘이들어 곰보배추 사랑에 푹 빠진 울 자기 원망도 많이 했지만



곰보배추 드시고 효과보신 분들에 감사 전화에

나에 고단한 하루 하루가 눈녹듯 샤르르르

곰보배추와 함께하니 행복하다.

기흉으로 폐수술을 3번이나한 우리 큰아이.

기침이 나는 제일 겁난다.

원룸에서 혼자 생활하면서도 곰보배추를 가까이하니 조금은 안심이된다.

사랑하는 엄마아들 .

한겨울 눈속에서도 자신의 모습을 잃지않는

곰보배추 처럼 강인하고 이쁘게 살아가렴

생 초 작업중 즐거운 한때~



곰보배추 때문에 우리 신랑은

요즘 도 사고를 친다...

우리 신랑에게는

아주 중요한 일이지만

농촌살림이 어려운 실정에서

나에겐 사고와 사건에 가깝다. ^^;;

사실 항아리 가격이 여간 비싼게 아니기 때문이다.

신랑이 사들인 항아리들...



어찌보면 사고일지 몰라서

한가지 일에 집중하는 우리 신랑은

자기가 신념하는 일에 아주 집중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는것 같다.

나에겐 그냥 항아리 이지만

우리 신랑에겐 아주 소중한 항아리이기에

지금은 많이 이해하고 넘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