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먹거리에 대한 열풍과 더불어 소비자 선택이 까다로워지는 요즈음 40년 뚝심으로 경북 영주에서 친환경 인삼농사를 고집해온 이가 있다. 무모한 도전이라며 질책하는 따가운 주위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내 식구가 먹거리라는 일념 하나로 화학 농약과 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고군분투 끝에 무농약 인삼 재배 실현에 성공한 청삼영농조합법인 김진철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이런 부친의 올곧은 뜻을 이어받은 아들인 김효수 공동대표가 김진철 대표로부터 가업을 이어받아 젊은 패기와 진취적인 사업성으로 ‘천년숨결'이라는 브랜드로 인삼업계에 승부수를 던졌다. 김효수 대표는 3형제 중 막내 아들로 김진철 대표의 인삼재배 현장을 어린 시절부터 몸소 도와가며 늘 함께 지켜왔던 장본인이다.





“아버님께서는 평생을 인삼농사를 경작하시면서 농약사용에 따른 환경파괴를 막고, 당신 손자들과 후손들에게 무농약, 친환경의 안전한 농산물을 먹이고 싶다는 소박한 생각으로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농법을 연구하게 되셨죠. 40여년 세월동안 수많은 어려움과 실패를 거듭하며 성공하기까지 가슴으로 남몰래 흘린 눈물만 해도 어떻게 다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평소에 말씀이 없으신 아버님은 한번 한 약속만큼은 지켜야 한다는 우직한 성품을 갖고 계십니다. 마을에서 인삼에 미쳤다는 소리를 들으실 정도로 편한 길을 놔두고 어려운 길을 택하셨어요. 먼저 내 가족을 위해서라도 무농약 인삼을 재배하겠다고 뜻을 세우신 터라 오직 한길만을 걸어오신 거죠.”

농약을 뿌리지 않고 인삼을 재배하기란 쉽지만은 않을 일, 일일이 수작업으로 잡초를 뽑아야 하니 인건비 또한 만만치 않다. 그래서 대부분 농사일은 가족단위로 하고 있다.

김효수 대표는 어릴 적에는 농사일이 싫어서 게으름도 피우고 했지만 중학교 때부터 체격이 커서 힘으로 하는 자재 나르는 일, 어장꾸미는 일 등을 열심히 도왔다. 현재는 아버님인 김진철 대표는 전적으로 인삼재배를 전담하시고, 큰형(김성수 이사)은 친환경 인증 분야 및 천연농약전문가인증을 받아 친환경 재제를 연구하고 있다. 김성수 이사는 2년 동안 농식품부 및 농산물품질관리원(이하 품관원)에 건의하면서 결국 인증 기준을 설정하는데 크게 기여한 일등 공신이 되었다. 이제 영주에서 삼부자 농업인으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현재 풍기읍에 약10ha면적에서 인삼을 무농약으로 길러내고 있으며 연간 15톤 가량을 생산하여 대형유통업체에 납품하고, 일부는 자체 가공시설에서 고품질 가공식품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무농약 인증 농산물을 재배하는 농가들 중에서도 이곳에서 사용하는 자재는 좀 특별하다. 토양소독을 위해 은행잎을 수거한 추출액을 제조하고, 16종의 약초를 이용하여 영양제를 만들며 석회보르도액을 비롯하여 식초, 커피, 소주, 마요네즈 등을 사용하여 병해충을 막는다. 또한 친환경 재제로 음이온 소독수를 사용하고, 특히 관수시설을 완비하여 성장이 지체되는 여름 고온기에 분무관수를 실시하여 시설 내부온도를 낮추고 인삼이 지속적으로 생육할 수 있는 시설 내부 환경을 만들었다.

김효수 대표는 부친과 함께 인삼 재배를 하면서 생산라인과 함께 마케팅 사업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우수한 품질의 풍기 인삼이 많이 생산되지만 유통 마진은 생산자의 몫이 될 수 없었다. 재배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고품질의 가공제품을 생산해 직접 납품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현실로 옮겨 ‘청삼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게 되었다.







한번 옳다고 생각하면 그 끝이 어딘지 몰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며 가봐야 된다는 부친의 말을 가슴에 새기며 한 곳만 바라보고 달렸다는 김 대표. 지금의 효자상품인 ‘천년숨결' 상표권 등록과 홍삼액 특허 등록을 2009년도에 하면서 전국 친환경 농산물 품평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또한 2010년에는 유통·판매 자회사인 ㈜누림농업회사법인을 설립과 함께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안전하고 우수한 품질의 건강기능식품을 제조하는 청삼영농조합법인 자사공장(GMP시설)을 마침내 완공하였다.